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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미드보다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더 사랑합니다. 물론 정말 '리얼리티'인지 아니면 실제로 '대본'이 있는 건지 어느 정도의 논란은 항상 있어왔지만, 저는 대본이 있다면 또 그대로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일반일 출연자들로만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프로그램의 극적 재미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대본의 역할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WWE는 WWE대로 UFC는 UFC대로 각각의 재미가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UFC에서도 요새는 선수들이 스스로 몸값을 높이려 트래쉬톡도 마다하지않으면서 자기의 캐릭터들을 구축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CBS에서 방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미국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두개를 소개해 드릴텐데, 첫째는 지난 2000년에 첫 시즌이 방영된 후, 올해 5 월말까지 무려 34번째 시즌을 마친 '서바이버'입이다.

 물론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35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려 17년이 넘게 이어지는 있는 쇼라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꼬마가 어느새 커서 출연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답니다. 물론 프로그램의 진행자 제프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쇼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지만, 진행자인 제프의 역량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을 이렇게 오랜기간 끌어온 요소라고 봐도 옳습니다. 마치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감입니다만, 아직은 훨씬 젊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조는 아주 심플합니다. 일반인 지원자들모아, 무인도에 가까운 환경에 방치합니다. 지원자들은 곧바로 두 팀으로 나뉘고, 생존을 시작합니다. 날것의 자연에서 불도 피우고, 쉘터를 만들고, 코코넛을 따고, 바다에서 물고기 잡고 하는 장면은 역시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런 육체적인 요소의 생존이 전부가 아닌, 서바이버는 보다 소셜 게임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매회 도전자들은 팀별로 게임을 합니다. 부싯돌, 낚시도구, 방수포 등등의 상품을 걸고 하는 경쟁도 있고, 이뮤니티 아이돌을 걸린 경쟁이 있습니다. 게임에서 진 팀은 부족 회의를 통해 한명씩 투표로 퇴출시켜야 하는데, 이긴 팀은 이 이뮤니티 아이돌을 얻고, 부족 회의에서 면제됩니다. 그리고 매회 이 투표로 퇴출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야말로 서바이버의 전부라해도 무방합니다.

사람들은 한 팀내에서 각자 자기만의 동맹을 만들여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과반수의 동맹에 참여하려고 애씁니다. 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 실제 팀별 생활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투표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적정한 표수, 즉 동맹을 가지고 있다면, 퇴출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 동맹을 맺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온갖 지키지 못할 약속과 배신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도전자 수가 충분히 줄어들면, 두팀은 하나로 합쳐지고, 이제 팀간의 싸움이 아닌 개인별 싸움이 계속됩니다. 여기서 또 게임이 바뀌죠. 기존의 동맹이 흔들리는 겁니다. 약속과 배신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소셜게임으로써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3인이 남으면, 이제 이들 셋은 지금까지 이들이 떨어트린 도전자들의 투표로 최존 생존자가 결정됩니다. 이 최종 생존자가 100만불을 얻게 되지요. 


또다른 하나는 역시 CBS의 어메이징 레이스입니다. 마찬가지로 최종 우승자에게 100만불의 상금이 주어지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으로, 이름 그대로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레이스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곧 30번째 시즌을 맞이할 초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당연히 그만큼의 재미는 보장입니다.​​



보통 11쌍으로 첫 레이스를 시작하는데, 각각의 팀은 제한된 예산과 힌트를 가지고 전 세계의 도시들과 랜드마크들을 돌면서 각종 미션들을 완수해 나갑니다. 그리고 매회 결승선에 마지막에 도착하는 팀이 차례로 퇴출 당합니다. 각 팀들이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육체적, 정신적 과제를 수행하기위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겪는 우여곡절들이 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간단한 룰이지만 이게임은 참 재미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또 힘든 상황에 닥치면서 사람들은 딱 자기 깜냥만큼을 드러냅니다. 싸우고 울고 다시 화해하고, 이런 것들이 제게는 꽤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리얼리티 쇼의 재미가 이런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일부가 한국에서 촬영된 시즌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시즌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 굉장히 즐겁습니다. 

안타깝게도 미드가 아니라 이 두 프로그램의 자막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한시즌 정도 보면 게임의 룰이 익숙해지면 자막 없이도 이해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겁니다. 영문 자막은 영자막 사이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도 되겠지요. 

또 다른 한가지의 재미 요소라면, 서바이버와 어메이징 레이스 둘 모두 워낙 오래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서로간에 출연자가 겹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 보는 것 같아서 정말 반갑답니다. 미드보다 재밌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서바이버와 어메이징 레이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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