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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무제한 삼겹살 파는 식당은 아주 많아요. 최근에는 낭만돼지(Romantic Baboy), 삼겹살라맛(SamgypSalamat) 등등의 프랜차이즈들도 생겨서, 고기로 양껏 배채우는게 어렵지는 않지요. 맛은 뭐 다들 그냥 저냥 합니다 ㅎㅎ 특히 저는 돼지 껍데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필리핀 한식당에서 삼겹살 시키면 꼭 오겹살로 주더라고요, 껍데끼까지해서. 이건 개취이고,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무제한 식당들이 주문을 2인 이상으로만 받는다는거. 삼겹살 1인분에 350페소인데, 무제한은 399페소 이딴 식이니, 삼겹살 1인분 시켜 먹기는 좀 아깝죠. 그런데 마카티의 해피 삼겹살은 1인 주문도 가능합니다!

위치는 마카티에요. 주변에 다른 한식당들도 많으니, 한번쯤은 들러볼만한 곳이죠. 근처에 동원 가든이라고 정육 식당이 있고 여기도 무제한 메뉴가 있는데, 여기는 역시 2인 이상만 무제한 메뉴 주문을 받더군요. 이쪽이 유흥가라서 좀 그렇긴한데, 뭐 한국 어학원도 하나 있던데요;; 나름 장사(?) 오래한 곳 같건데, 대체 어학원 주변 환경 설명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Happy Samgyupsal 해피 삼겹살 4896 Durban, Makati, 1209 Metro Manila https://goo.gl/maps/zsDHcV3wEueAQRFg6

아무튼 제가 신경쓸건 아니고,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요. 혼밥충이면서 과감하게 399페소짜리 무제한 삼겹살 시켜 봅니다. 많이 먹을건 아니지만 필리핀 돼지 값 싼거 뻔히 아는데,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350페소씩 내고 1인분, 2인분 이렇게 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예쁘게 한상 차려줍니다. 상추도 꽤 많이 주고(리필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딱 처음에 서빙된 것만 먹고 일어나서;; 이럴거면 왜 무제한을...), 계란찜이나 해물 라면 둘중에 하나 서비스로 나오고요. 그리고 밥 한공기도 나와요~ 고기는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 그리고 아마도 된장(?) 양념된 불고기 이렇게 세 종류가 세팅이 되더군요.

고기 맛은 꽤 괜찮아요(그래도 역시 한국 삼겹살이 제일), 두께가 얇은 편인데 애매한 두께여서 차라리 대패 삼겹살 정도로 얇았다면 더 좋았지 싶어요. 얼었다 녹았다한 고기는 아닌지, 구우면서 육즙 새는 것도 많지 않았고요.

양념 고기들은 그냥저냥 합니다. 그먕 삼겹살만 먹으면 물리니까 한번씩 맛의 변화구를 주라고 나온거 같은데, 그냥 삼겹살만 먹는게 다 낫지 싶어요. 맛이 없다기보단 뭔가 특별함이 없달까, 고추장 불고기는 매콤하지 않았고, 된장 양념된 고기는 그냥 삼겹살에 쌈장 바른 맛과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어쨌든 고기도 기타 반찬도 평타 이상의 맛이고, 무엇보다 1인분 주문도 받는 착한 해피 삼겹살을 혼밥족들께 추천해 봅니다. 단, 혼자서 무제한 삼겹살 시켜 드실 수 있는 내공이 좀 있어야 하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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