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숙소 찾느라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BGC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가 워낙에 중심 상업 지구라, 가까운 숙소는 가격이 감담이 안되고, 거리가 좀 떨어진 곳은 교통이 문제네요. 이런 면에선 대중 교통 잘되어 있는 쿠알라룸푸르가 참 좋았었는데 말입니다. 택시 비는 둘째치고서라도, 일끝나고 집에 돌라갈 택시 잡은게 너무 힘들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아주 심각합니다. 150페소 나오는 거리에 300페소 불러도 택시는 승차 거부~ 그랩은 잡히지도 않고. 아무튼 그래서 집 구하느라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대신에 구석구석 숨어 있는 한식당이랑 한국 마트들은 많이 찾게 되네요. 지난 주까지는 Estancia 쇼핑몰 근처에서 지냈었는데, 이 몰안에도 마실 Msail이라는 한식당이 하나 있어요. 음, 생각해보니 몰안에 있는거니 숨어 있는 맛집은 아니군요.

 

사진과는 달리 식사 시간에는 자리가 꽉 차요. 꽤 장사가 잘되더군요. 여기도 다래정처럼 고기집이라, 어느 정도 맛이 보장이 되겠구나 싶어서 일단 들어 갔지요.

마닐라 한식당 다래정 제육볶음 합격! - https://englishcoffeeonline.tistory.com/m/307

그리고, 겁 없이 뼈해장국을 한번 시켜 보았어요. 뼈다귀 해장국 또는 감자탕 제대로 하는 필리핀 한식당을 단 한 곳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좀 무모하긴 했어요. 마닐라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고나 할까.

 

보통 못하는 집들이 이런저런 조미료 때려넣고 이맛도 저맛도 아닌 요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마실의 뼈해장국은 그정도는 아니네요. 깔끔하니 괜찮았어요. 다만, 좀 오래 끓인 맛은 안나더군요. 고기가 좀 질겼고 국물 맛이 좀 덜 들은 느낌. 살짝 아쉬운 마음에 다음날엔 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여기 김치도 맛있고 기본 반찬이 나름 괜찮아서 한번 더갔드랬죠.

 

김치찌개 시키고 하안참 후에나 나오길래 뭔가 대단한거 끓이나 기대했는데, 아쉽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더구요;; 그래도 이또한 괜찮았어요. 뼈해장국보다 더 낫더군요 어쨌든. 묵은지 느낌으로다가 시어 뒤지는 느낌은 아니고, 적당히 시큰하고 나름 깔끔한 국물 맛이네요. 다만, 고기 좀 더 많이 들어 갔으면 씹는 맛이 좀 있었을텐데. 비계가 좀 덜 녹은 맛이랄까요.

 

전날에 에어컨 틀고 자서, 감기 기운에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살고자 한끼하러 나갔는데, 저렴란 컨디션에서도 밥은 한공기 반을 먹었습니다. 맛 나쁘지 않았어요. 친구랑 고기를 한번 먹으러 가봐야 할텐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미 이사를 해버려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