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티 황토골의 뼈해장국은?

이전에 BGC에 위치한 다래정의 감자탕 또는 뼈다귀 해장국을 필리핀 최고라 꼽았는데, 이건 코로나 이전의 이야기. 사실부터 바로 잡습니다. 일단은 마카티 피불고스의 황토골이 더 잘합디다.

다래정은 감자탕/뼈해장국 필리핀 일등! - https://englishcoffeeonline.tistory.com/m/337

다래정은 감자탕/뼈해장국 필리핀 일등!

워낙에 최애 음식이라 기대 만땅하고 갔는데, 맛있더구만요. 필리핀 수준에선 잘해, 뭐 이정도가 아니라 꽤 맛있어요 정말. 여기 택시타고 가려면 집에서 왕복 400페소 가까이 나오는데, 350페소짜리 뼈해장국 먹으려고 이집을 갑니다. 마닐라 지옥의 교통 체증을 감수하면서 말이죠. 헌데, 최근에 400페소로 가격을 올렸네요. 그래도 가겠지만...

왠지 중국풍의 외관

황토골
Insular Building, P Burgos St Cor Gen Luna St, Makati, 5051 Metro Manila
(02) 8834 2962
https://goo.gl/maps/pNJNorNt26bzbj9dA

황토골

일단 한국의 이바돔이나 기타 감자탕 프랜차이즈와 맛비교를 하자면 100프로는 아닙니다. 안타깝지만, 까다로운 초딩 입맛이라 한국보다, 또는 한국만큼 개맛있어 하는 식당은 필리핀 10년차지만 기억에 없네요. 그래도 충분히, 애써 찾아가 먹을만하게 잘합니다. 진짜로!

자주 가서 더 신경 써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고기 양 전혀 부족함 없고, 야들야들하게 잘 발라집니다. 압솥이서 잘 고았어요(?) 들깨 가루와 각종 조미료 개 같이 때려 박아서 이상한 맛을 숨기는 거 없이, 정직하게 맛납니다. 조미료 맛 안나는게 아니지만서도, 과하지 않단 이야기.

저녁에 간거라, 에이스 반찬인 겉절이에 물 생김.

뭐랄까, 감자탕, 뼈해장국 특유의 그 찝찌르한(?) 맛을 잘 살렸습니다. 고추 얇게 썰어서, 살짝 매콤함도 있고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없는게. 맵찔이는 아닌데, 감자탕 국물하고, 고추의 매운맛은 잘 안어울리지 싶은데.

반찬도 좋아요. 반찬은 정말 최고 수준. 에이스 반찬 하나 없이도, 그냥 한국의 평범한 식당의 맛이 납니다. 혹은 솜씨 좋은 엄마의 집 반찬. 오히려 그나마 에이스 반찬인 계란말이 맛 제일 별로. 이건 좀 밀가루 잔뜩 들어간 어묵 맛이라;; 아무튼 집에서 맨날 쉬어 터진 김치만 먹다가, 여기서 먹는 겉절이는 아주 달달합니다. 허나 반찬 구성이 매일 똑같은건 다소의 아쉬움. 그래도 코로나 시국에 사람도 못만나는데, 밥 같은 밥 해주는 식당이니 감사해야죠.

다른 식당 깔 생각은 없는데, BGC에 새로 생긴 쭈빠찌에 보다 훨 낫습니다. 여기도 추천 많이 하던데, 제 입맛에는 국물이 좀 심심하더이다. 고기는 등갈비 뼈고 시래기도 아주 좋은데, 양이 좀 적은. 내가 돼지라 그런가...

아무튼황토골 뼈해장국은 무조건 강추! 그래서 오늘 금요일 저녁도 황토골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