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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는 정말 스케일이 달라. 필리핀의 다른 어떤 지방 도시가 아무리 한식당이 많다고 해도, 그게 제 2의 도시인 세부나, 또는 잘 모르지만 3번째 도시는 되는 다바오나, 결국엔 두어달 넘어가게 되면 계속 꾸준히 발길 닿는 한식당은 두세곳으로 좁혀지거든요. 먹는 메뉴도 맨날 거기서 거기고. 언젠가, 아니 금방 질려요. 그런데 역시 마닐라는 다르네요. 이제 마닐라 생활 두달째이긴 하지만 찾아갈 한식당이 너무 많아. 특히 얼티가스에는 정말 많아요. 그리고 오늘은 그간 별러 왔던 올티가스의 대표 중국집, ‘짱개’입니다. 근처에 다른 중화요리 파는 사천성은 몇번 갔었는데, 짱개는 처음입니다.

위치는 그냥 구글에 한국말로 짱개라 치면 나옵니다 ㅎㅎ 주변에 가장 유명한 랜드마트라면 아마 필리핀 증권 거래소;; 거기서도 한 10분은 걸어야 하지만요.

짱깨 올티가스점, jjangkae, Korean restaurant, Chinese restaurant
12 Blessed Jose Ma Escriva, Pasig, 1605 Metro Manila
(02) 8635 0054
https://goo.gl/maps/XianEUBFm7AEA43L8

내부는 최근에 새로 인테리어를 했는지 어쩐지 꽤 깔끔합니다. 한쪽 벽에 뼈짬뽕과 홍합탕을 새로 개시했다고 하는데, 오늘 맛있으면 다음에는 저거 먹어봐야지 싶습니다. 둘다 좋아하는게 아주.

이미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짜장이냐 짬뽕이내, 탕숭육을 먹느냐 마느냐, 여러가지 고민 끝에 결국 그냥 볶음밥이나 하나 먹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왔지만 메뉴판 들춰 봅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꽤 저렴합니다. 짬뽕도 280페소 밖에 안하는군요. 사실 300페소 아래의 메뉴를 파는 한식당을 찾기가 어려운데 말입니다. 아주 착한 식당입니다, 짱개.

맛은 더욱 착하네요. 제가 11시에 매장에 갔는데(맨 위의 사진은 다른 날 찍은거), 아마 근처 어학원에서 왔는지 중고딩 꼬맹이들 한 열명이 있더라고요. 애들 입맛에 맞다면 나의 초딩 입맛도 저격하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맛있네요. 짱개로 주말 아침을 시작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해질것만 같은 올드스툴 양배추 샐러드까지ㅎㅎ 취향 저격이네요.

기냥 볶음밥인데 삼선볶음밥인양 오징어랑 새우 등등, 해물도 많네요. 완전 기대 이상입니다. 짬뽕 국물도 삼삼하고. 뭐 하나 부족한게 없습니다. 아, 밥은 살짝 질었어요. 이건 이날만 그랬다 믿고 싶네요. 아마도 아침이라 밥 한지 얼마 안되서? 아무튼 전체적으로 지금껏 필리핀에서 먹은 볶음밥 중에 제일 괜찮다 싶을 정도로 싸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돈값 제대로 하는 식당 만나면 하루가 행복한데, 이런 식당은 존재 치자체가 아주 감사한 일입니다.

내일도 올티가스 나오면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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