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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가네요. 1년이 24개월쯤은 되면 좋을텐데, 벌써 또 12월하고도 31일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고 없더니, 연말의 들뜬 분위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해서 좋기는 한데, 좀 심심하긴 하네요. 오늘도 여느 주말 하루와 똑같은 일상이니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날도 비오더니, 오늘도 날씨가 좋진 않네요. 비올것 같이 어둑어둑합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몽키아라 솔라리스에 왔습니다. 대중 교통편이 불편해서 여긴 그랩 택시나 우버만 타야하는데, 그래도 자주 오게 됩니다. 일단 암팡처럼 한식당들이 많고, 스타벅스 말고도 다른 커피샾들도 참 많아서, 주말 오후를 보내기에 참 좋거든요.

아무튼 오늘 늦은 점심을 해결할 곳은 와라와라, 약간 분식점 느낌인데, 그래서 가볍게 한끼하기 좋은 느낌입니다. 쿠알라룸푸르 대표 중국집 영남루 바로 맞은편에 있답니다.​


내부는 아주 깔끔합니다. 실제로 들어와 보니, 여긴 거의 라면 전문점 느낌이더군요. 라면 별로 안좋아하는데, 또 라면 먹은지도 오래고 배도 많이 고픈 편이 아니어서, 김밥하고 라면 세트 메뉴를 시켜봅니다. 17링깃으로 가격이 싸더라고요. 32링깃짜리 돼지 갈비랑 김치찌개 세트랑 둘중에서 고민했는데, 일단은 라면과 김밥부터 먹어봅니다.​


17링깃짜리니깐 양이 많을거라 기대는 안했지만, 실제로 좀 적긴 합니다. 김밥에 반토막인것 같아요. 라면은 라면 맛이고, 김밥은 김밥 맛인데, 둘다 오랜만이라 맛있게 한끼 했습니다.

조금 객관적으로 보자면, 김밥천국 보다는 조금 더 한식당스러운데, 맛은 비슷한 퀄리티라고 할까요. 단 김밥 맛은 역시 김밥천국이 조금 나아요. 배가 고프진 않은데, 양이 좀 적어서 그런지 뭔가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하고, 저녁 먹으러 와라와라에 다시 갑니다. 점심 때 고민했던, 돼지 갈비 세트도 먹어봐야지 싶어서 말입니다.​


반찬 개수가 좀 늘었네요. 이건 돼지 갈비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세개 중에 하나 고를 수 있는데, 저는 김치찌개로 했습니다. 기본이니까요. 역시 이것도 맛은 괜찮은데, 양이 좀 아쉽네요. 돼지 갈비 양은 0.7인분 정도, 공기밥 양도 0.7 공기쯤 되는거 같습니다. 배고픈 성인 남자라면 공기밥 하나는 추가로 시켜야하지 싶네요.

아무튼 항상 느끼지만, 쿠알라룸푸르 한식당들은 다들 정말 음식을 잘해요. 외국의 한식당 퀄리티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일반 식당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그래도 이제 슬슬 사먹는 밥도 질리기 시작하는게, 유투브에서 백주부 영상 좀 보면서 음식하는 방법 좀 배워봐야 할까봐요.

밥 먹고 나와서, 항상 들르는 킴스마트에 가는데, 근처에 케이마켓이라고 또다른 한국 식품점이 있더군요. 몽키아라 솔라리스를 엄청 자주 다녔는데, 오늘에서야 발견하다니.​



정말 없는거 없이 다 있는 동네가 바로 여긴데, 회사에서 너무 머니까, 차굴릴 돈은 없고 말입니다. 여기 살고 싶네요 진심으로. 우리 동네 Hang Tuah는 다 좋은데, 갈만한 식당들이 근처에 많지 않으니까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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