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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지독한 감기에 입맛이 없지만 그래도 살아야겠단 마음으로 암팡으로 떠나봅니다. 덕수네 정육 식당의 제육 덮밥이 맛있거든요. 

쿠알라룸푸르 무한 리필 고기 부페, 덕수네 정육식당 강추!

일단 암팡까지 왔으니 식사 전에, 한인 마트부터 들러야죠. 나름대로 요리 안하면서 집밥 먹어볼 심산으로 오늘은 만들어진 찬거리를 좀 사볼 생각입니다. 암팡에서 늘상 들르던 필마트에 가려는데, 멀리서 다른 한국 식품점 간판이 보입니다.​


필마트 오른쪽으로 1분만 걸으면, 또 다른 한식당들이 있고, 이 하나로 마트가 있습니다.  멀지 않습니다. 뭐 암팡 자체가 그리 넓지가 않으니까요.규모는 필마트랑 큰 차이 없는 동네 수퍼 정도인데, 물품은 아주 조금 더 다양하지 싶습니다. 저렴하게 파는 물건들도 꽤 많고 말입니다. 확실히 말레이시아,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한국 사람들 살기 편합니다. 농협 마트까지 있는 동네인데, 말 다했지요.

다만, 하나로마트를 포함해서 외국의 한인 마트에서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은 유통 기한을 꼭 주의 깊게 살펴 주셔야 합니다. 유통 기한 얼마 안남은 제품들 떨이로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장님들 입장에선 버리느니 다만 얼마라고 건지자라는 생각이겠지요. 덕분에, 컵라면 싸게 무더기로 주워 왔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려던 반찬은 안샀습니다. 막상 사려고 보니 반찬 한두개랑 햇반 먹기도 좀 그렇고 해서요. 무엇보다 끌리는 반찬이 없더군요. 전 고추장으로 달달하게 양념한 멸치볶음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또 그렇게 식량 보충 마치고, 이제 덕수네로 가려는 찰나에 하나로 마트 바로 옆에 청궁이라는 중국집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몽키아라 영남루가서 짬뽕 먹을까 덕수에 제육 덮밥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가 암팡에 온 터인데 고민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한참을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새로운 식당 하나 뚤어보자는 생각으로 청궁에 갑니다. 덕수네 제육 덮밥이 눈에 밟힙니다. 메뉴는 짬뽕, 그리고 짬뽕 하나론 아쉽지 싶어서 탕수육도 하나 시켜 봅니다. 돼지는 아닙니다만, 중국집에서 짜장면, 짬뽕 한그릇만 하고 나오면 왠지 허전합니다. 사알짝 무리지만 몸도 아프고 하니, 탕수육도 밀어 넣어 보겠습니다.​


일단, 탕수육 맛있습니다. 고기 두껍고, 튀김옷은 얇고 아주 괜찮습니다. 소스에 레몬에 들어가서 맛도 특이하니 좋습니다. 디톡스되는 느낌입니다. 돼지 아니고 소짜리 탕수육이라 짬뽕 나올때 쯤엔 이미 반절 이상 흡입해버렸습니다. 입맛이 없는줄 알았는데, 아직은 살아 있었습니다. 

다만, 생긴거와 달리 짬뽕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날따라 주방장님 컨디션이 나빴는지는 모르겠지만, 짜장 짬뽕은 확실히 몽키아라 영남루가 더 낫지 싶습니다. 그래도 청궁도 충분히 잘합니다.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가격도 영남루가 비싼 편이 아닌데, 영남루보다 청궁이 조금 싸지 싶습니다. 짜장면 한그릇릉 15링깃 밖에 안합니다.

하나도 안남기고 싹싹 긁어먹고 나왔습니다. 목이 부어서 따끔따금 한데도 아주 잘 먹었습니다.​돈아까운 생각 안드는 괜찮은 식당입니다. 암팡의 중국집, 청궁도 매우 추천하는 바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암팡 코리아타운의 일등은 덕수네 정육 식당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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