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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에서 살면 참 좋은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난다는 겁니다. 적어도 제가 체감하는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또 이나라 말레이시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뜨겁지 않은건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가족과 보내야 마땅한 이날이 연인들로 들끓지 않고, 평소처럼 조용하게 흘려 보낼수 있다는건 참 다행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내일 모레지만 오늘은 그저 여느 토요일과 다름없이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 먹으러 암팡에 왔습니다. 영남루에 짬뽕 먹으러 갈까 하다가, 기냥 오늘은 덕수네 제육덮밥으로 갈까 합니다.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감히 인생 제육덮밥이라 부르게 주저하지 않은 덕수네 정육 식당의 제육덮밥은 정말 사랑입니다.

암팡에 도착했으면 항상 그렇듯 일단 식사전에 한국 마트 먼저 들러서 식량 보충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여느날과 다름없는 그냥 토요일이니 주말의 루틴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지요. 그래도 오늘은 신선미 마켓이라는 새로운 한인 마트에 들러봅니다.​



얼마전에 알아둔 곳인데, 몽키아라 솔라리스 가면 항상 킴스마트, 또 암팡 가면 또 항상 하나로 마트와 필마트, 이러니까 이제는 뭐 먹을게 없다고 할까요. 외국의 한국 식료품전들이 구색이 좀 아쉽긴 하니까요.

그러니 한국 식당은 몰라도 한국 마트는 최대한 여러 곳을 알아두러야 합니다. 다들 똑같이 동네 수퍼 크기라도 이곳이 없는게 저곳에 있고, 또 저곳에 없는게 또다른 곳에 있으니 말입니다. 신선미 마켓은 암팡 코리아타운 안에 있는 아니랍니다.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어요. 구글 지도에서 Shin Sun Mi Market을 검색해 주세요!​



밖에서 보기완 달리 안은 나름 규모가 있습니다. 암팡에서는 하나로 마트가 제일 크다고 생각했는데, 또 신선미 와보니 이곳의 상품들이 더 다양해 보입니다. 저같이 혼자 사는 인간들에게 딱인 반찬 코너도 있고 말입니다. 반찬 가짓수는 하나로 마트가 더 많은데, 퀄리티는 여기 신선미가 더 나아 봅입니다. 포장도 더 깔끔하고요.​​



이곳도 역시 유통기한 임박한 상품들 할인해서 팝니다. 저는 후레시베리 1+1 해서 두개 10링깃에 샀습니다. 2600원 정도입니다. 아직 유통기한 세이프인데,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입니다. 혼자 외국 생활 하다보니 공기 빼도는 다 돈이라(물도 사마십니다), 가격에 점점 민감한 생활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찌된게 물가는 여기가 훨씬 싼데, 유럽에 두달 놀던 때보다 더 알뜰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만 그렇다는게 문제이지요. 아무튼 간단히 장을 보고 이제 덕수네 가야지 하는데, 바로 위층에 또 한국 식당에 있습니다. 젠이라는 식당입니다. 또 고민됩니다. 그리고 덕수네를 한번더 뒤로 미뤄 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새로운 식당들 개척해야지요. 물론 모든 식당들에서 항상 같은 메뉴만 시켜먹는 저라서, 사실 큰 의미는 없긴 하지만요. 2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식당 내부가 아주 한산합니다. ​



점심 메뉴로 도시락을 17링깃에 팔길래 맛없을지도 모르는데 돈이라도 아끼자 싶어 제육볶음 도시락 골라 봅니다. 그러니까 이미 검증 완료된 덕수네 제육덮밥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그야말로 무결점이죠. 맛부터 기본 반찬에 된장국까지, 100점 만점에 290점짜리입니다.​



17링깃짜리라 큰 기대 없이, 저녁까지 암팡에서 뭉개다가 덕수네서 제육덮밥 먹고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깔끔한 비주얼에 양도 넉넉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물론 무결점의 덕수네 제육덮밥에 비할바는 아닙니다만, 이정도면 맛있다 할정도는 됩니다! 도시락 반찬 구성도 좋고, 또 김치찌개도 끼워주더군요. 좀 달달하긴 했지만 평타는 쳤습니다.

만족스럽게 한끼하고 내려오는데, 가게 입구에서 이걸 발견해 버렸습니다. 이곳도 부페 메뉴가 있나봅니다. 가격도 삼겹살 무한 리필에 25링깃이라니 엄청 싸네요. 아무튼 지금껏 다녀본 식당 중에서는 가격이 제일 착한 곳입니다. ​



말레이시아, 특히 쿠알라룸푸르 한국 식당들의 맛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잘합니다. 태국 방콕의 스쿰빗 코리아타운 한식당들이 음식 잘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여기 식당들이 더 낫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 음식 생각난다면, 암팡 코리아타운이나 몽키아라 쪽에서 아무 한식당이나 가도 별 문제 없을거란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제 식사도 마쳤고, 주말의 루틴인 스타벅스로 이동해서 토요일일 계속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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