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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료하고도 배고픈 늦은 오후, 또 뭘 먹어야 하나 고민 고민하다가 나름 인지도 있는 쿠알라룸푸르 한식당, 대사관에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아닙니다. 한국 음식점 대사관입니다. 구글맵에서는 ‘DAE SA KWAN’으로 검색해야 합니다. 위치를 보니 Mont Kiara 근처입니다. 원조(?) 코리아타운인 암팡말고도 최근에 한인들이 많이 모여살고, 그래서 한국 식당들도 많아지고 있는 지역이 몽키아라 지역이라고 합니다.

몽키아라 지역은 대중 교통으로 가겠다면, 두번 이상 갈아타야하고, 시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제 숙소인 Hang Tuah에서는 가기가 조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버를 탑니다. 우버로 가면 15분이면 가는 길인데, 전철과 버스로 가자면 3시간 거리입니다.


3시가 조금 넘었던 시간으로 기억하는데, 막상 도착하니 대사관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왠 재앙스러운 상황인가 싶은데, 다행히 바로 옆에 함흥냉면이라는 또다른 한국 식당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같은 사장님이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돈 많이 버셨나 봅니다. 하필 감기 몸살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날이라, 냉면은 전혀 끌리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여기서 확실히 쿠알라룸푸르에 한국 식당들이 많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냉면 전문점까지 있고 말입니다. 일반 한식당들은 해외 어디나 찾기 쉬운데, 이런 전문 음식점들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중국집도 찾기 어렵지요.

특이하게도 냉면과 수육을 함께 팝니다. 소고기 수육, 돼지고기 수육 말입니다. 매콤한 제육볶음 같은 메뉴가 먹고 싶었지만, 대사관엔 있지만 이곳엔 없는 메뉴이고, 그래서 그냥 소고기 국밥 한그릇 말아봅니다. ‘몸도 안좋은데, 따숩게 한그릇하자’ 이렇게 순식간에 합리화합니다. 일단은 배가 너무 고픈 상태였습니다.


따숩기는 정말 따숩습니다. 오지게 뜨겁습니다. 식힐 겨를도 없이 급하게 식도로 넘겨봅니다. 그래도 맛은 괜찬합니다. 처음엔 육개장 냄새인가 했는데, 소고기 국밥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좋은 점이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메뉴 가격이 정직합니다. 모든 세금 다 포함한 가격이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다른 식당보다 조금 비싼가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배도 채웠고, 바로 옆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채웠고, 몽키아라까지 아주 멀리 나온김에 근처의 1 Mont Kiara 쇼핑몰에 가봅니다. 이곳은 사실 뭐 볼건 없고, 바로 앞의 Plaza Mont Kiara가 또 대박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또다른 한식당들도 두어개 있고, 또 무려 농협마트가 있습니다. 구글맵으로 검색하시려면, NH Pasarnita Mart입니다. 저도 걷다가 농협마트 간판을 아주 우연히 발견하고 바로 구글맵으로 검색했습니다.​

농협마트를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실, 쿠알라룸푸르는 여타 어느 나라보다 한국 음식점들도 많고, 한국 식료품을 구하기 쉬운 편입니다. 초거대 쇼핑몰인. Mid Valley Mega Mall에선 한국식 즉석 조미김을 살 수 있으니 말 다했지요. 아무튼 보통 해외에서 만나는 구멍가게식 한국 마트에 비해 규모가 있는 농협마트는 정말 반가운 존재입니다. 위치는 플라자 몽키아라, ‘고기쟁이’ 건물의 지하에 있답니다!​

집에서 뭘 잘 만들어 먹지도 못하고, 또 그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해서 대단한 식재료들을 사진 않았습니다. 그냥 햇반이랑 컵라면 정도면 무더기로 사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가장 저렴하지 않을까싶어서 말입니다. 몽키아라 쪽으로 나들이 나오시게되면 이곳, 플라자 몽키아라에도 들러주세요. 농협마트도 있고, 한국 음식점에 스타벅스까지 있을 것들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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