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명한 맛집보다는 그냥 프랜차이즈 식당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대단히 맛있는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아주 표준화된 수준의 맛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일정 수준의 맛이 보장되니까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르는 식당에 처음 가보고, 알고 보니 대단한 맛집이었다거나, 아니면 왜 아직까지 유명해지지 않았는지 모를 숨겨진 맛집을 찾거나 하는 이벤트는 없겠지만, 대신에 언제가도 맛에 실망할 일이 없는 곳이 바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것입니다.
게다가 음식 시키면 중국 음식점 만큼 바로바로 나오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또다른 장점 아니겠습니까. 또 가금씩 아날로그적인 맛의 감성이 그리우면 동네 식당을 가면 되는것이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맛집 포스팅을 할때, '이 식당은 여기여기에 있으니 어떻게 어떻게 찾아가세요' 라고,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냥 상호와 메뉴만 얘기해주면 되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바돔감자탕을 사랑합니다. 해장국이나 감자탕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제일 잘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명한 감자탕 맛집, 이런건 많이 흔하지는 않으니까요. 아마도 감자탕을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을 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정돌로 감자탕은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첫손에 꼽는 메뉴입니다. 그래서 솜씨 좋은 엄마가 집에서 감자탕 만들어줄 때, 참 싫었습니다. 감자탕은 역시 식당에서 먹는게 제일 맛있으니까요. 저는 어릴때부터 식당 밥을 참 좋아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조금 지나서인지 식당에 사람이 없습니다. 식당에서 밥먹는 사람은 저뿐인고, 직원 분중 한분은 보험 상담을 받고 계십니다. 식다이 참 고요합니다. 그래서 더 배가 고픕니다. 혼밥이라서 감자탕 대신에 뼈해장국 하나를 시켜봅니다.
오늘은 저녁 전까지 볼일이 많아 빨리먹고 일어서야 합니다. 따로 채근하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거의 곧바로 상을 차려 주십니다. 기본 반찬은 아래와 같이 소박합니다. 김치, 깍두기, 양파지, 양배추 샐러드, 전라도 식당의 매력은 아무래도 가지수 많고, 화려한 밑반찬에 있지만 이곳은 이바돔 감자탕, 프랜차이즈 음식점입니다!
그래도 메뉴 나오기전에 잠시잠깐 위를 달랠수 있는 샐러드는 달달하고, 익을랑 말랑한 경계선에 있는 까두기 좋고, 김치는 조금 매웠지만 역시 괜찮고, 양파지 또한 맛있습니다. 그리고 곧 주린배 잡고 기다리던 뼈해장국이 나옵니다. 역시 틀별할 것없는 비주얼입니다. 원래 이보다는 사진을 훨씬 잘 찍습니다만, 배가 고파서 빨리 찍고 바로 밥먹었습니다.
이제서야 드는 후회지만 평범한 음식일수록 더 공들여 사진을 찍어야 하는 법인데, 너무 슬쩍 찍어버렸습니다. 딱 기대한 수준의 괜찮은 맛인데, 사진 상으로는 너무 맛이 없어 보입니다. 같이 들어간 시래기도 배추 시래기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무청 시래기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따라 왠지 뼈에 붙은 고기가 적은 느낌은 그냥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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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바돔감자탕 식당에서는 그냥 공기밥을 주던데, 아니면 최근에 이제부터는 밥을 이렇게 일인분씩 해서 예쁘게 주기로 영업 방침을 바꾸었는지, 아무튼 메인 메뉴인 뼈해장국보다 오히려 밥이 더 맛있었습니다. 딱 압력밥솥으로 지은 밥맛입니다. 게다가 질지도 않고 딱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고슬고슬함입니다. 저 작은 솥에 적당히 눌러붙은 밥에 물을 말아 먹어도 좋지만, 저는 그냥 고기 다먹고 뼈해장국에 밥을 말지 않고, 밥에 남은 뼈해장국 국물을 부었습니다. 요즘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줄이려고 밥은 적게먹고 있는 중인데, 한톨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밥말은 사진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개밥 비주얼이기 때문에 사진은 여기까지만 보여드리도록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맛있는 밥을 먹고 행복한 한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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